2020. 05. 18 ( 근무 끝난 후 휴무 시작! )
5일 동안 서핑 스탭 일을 하고 드디어 찾아온 꿀 같은 휴식.
일단 월요일은 근무끝나고 6시부터이기 때문에 어디 멀리 나가지를 못 할 것 같아서 근처 게하로 가서 파티만 즐길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뚜벅이로 여행하려면 201번과 202번 버스만 잘 타면된다.
201번이 동쪽 202번이 서쪽으로 버스를 탐과 동시에 제주도 관광지만 쏙쏙 골라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버스에서 와이파이도 된다고 하니 렌트를 안 하고 나처럼 버스만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우리가 간 곳은 '빅썸 게스트하우스'였다. 표선에서 버스로 20분도 안 걸리기 때문에 금방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태흥리조트라고 되어 있어서 잘못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기존에 있던 리조트를 게하 형식으로 바꾼 것이었다. 그래서 특이한 점이 도미토리인데도 불구하고 2층 침대가 아니라 호텔식으로 된 1층 침대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원대에 가격으로 이렇게 편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좋았다.
가자마자 파티가 시작하고 있었는데 1 차파티 때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못 찍었다.
2차 파티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그냥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나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마셨다.
제주도에서 먹는 제주위트에일! 같은 맛이지만 주변의 향이 달랐다고 한다.
2020. 05. 19 ( 쇠소깍 → 오설록 )
아침에 바라본 빅썸 게스트하우스의 객실 뷰이다.
밤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테라스 바로 바깥으로 야자수와 바다가 보였다.
매우 특별해 보였지만 몇 군데 게스트하우스를 더 가다 보니 이런 뷰는 그냥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흔한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이 익숙해질 때쯤 다시 제주도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문득 정신이 멍해졌다.
남원 쪽에 맛있는 순대국밥집이 있다 해서 가봤는데 알고 보니 식신로드에 나왔던 맛집이었다.
원래 방송 나온 곳은 맛 없어져서 잘 안 갔는데 이 집은 찐이었다.
분명 순대국인데 국물은 추어탕이고 피순대가 들어가 있어서 다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한번 더 와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올레길 안내소를 마주쳤다. 원래 제주도에 와서 올레길을 걸어볼 생각이었어서 바로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 보니 올레길에 대한 안내와 여러 굿즈들을 팔고 있었는데 이 수익금으로만 올레길을 운영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올레길 스탬프를 찍는 수첩만 일단 구입했다.
수첩을 사자마자 바로 5코스 시작점 도장을 찍었다.
스탬프 찍는 재미로 올레길을 걸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5코스의 시작점 도장을 찍고 마지막 지점인 쇠소깍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올레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같이 일단은 처음이라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드디어 도착한 쇠소깍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쇠소깍은 청명한 물과 뒤에 보이는 푸른 산이 절경이었다.
항상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이때 마침 맑아져서 사진찍기 딱 좋았다.
쇠소깍에서 즐기는 여유
너무 목이 말라서 천혜향 주스를 사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감동했다 ㅠㅠ
쇠소깍에서 여유를 즐기고 오설록으로.
이때부턴 서쪽이라 202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와봤던 오설록이지만 다시 와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키가 커서 그런가 머리가 커서 그런가. 거의 7~8년 만에 다시 오는 거니 그동안 달라진 내 눈이라 생각해야겠다.
티 뮤지엄 - 제주도에 녹차가 정착한 이유가 소개되어 있었고 전 세계의 다양한 찻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오설록을 만들고 녹차를 제주의 대표 특산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번에 또 처음 안 사실이다.
여기 온 진짜 이유!
원래는 베라에서도 절대 안 먹는 메뉴가 그린티였는데 여기 오니깐 뭔가 안 먹으면 죄짓는 기분인 것 같아서 트라이해봤다.
오, 뭔가 좀 다르긴 했다. 좀 더 쓰고 달았다..
오설록에서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고 녹차밭도 다 둘러봐서 이제는 협재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 배차간격이 무슨 한 시간 반씩이어서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다시 오설록으로 들어와서 어디를 또 가야 할까 두리번거리다 우연히 이니스프리 오설록점을 발견했다.
만약에 나에게 차가 있었다면 배차간격 따위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놓치고 그냥 갈뻔했다.
나는 걸으면서 생기는 이런 우연한 만남을 좋아해서 차로 여행하는 것보다 걸어서, 버스로 이동하며 여행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혼자서 걷다가 보면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의도치 않게 길을 잃어 다른 길로 빠져들어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운 곳을 좋아한다.
'걸음=여유=우연' 이번 여행의 모토다.
이니스프리 오설록점을 들어가 보면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꾸며져 있다.
오설록에서만 파는 제품들도 있고 여러 가지 굿즈들도 있어서 나는 간단하게 녹차 모양 책갈피만 구입했다.
이렇게 우연의 우연을 거듭한 오설록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협재 가는 버스를 타고 협재해수욕장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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